일본야구, 한국전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7.12.03 09: 10

야구 한일전을 대하는 일본의 자세가 달라졌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은 지난 2일 베이징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아시아 예선의 실질적 결승전인 한국전서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4-3)한 뒤 "이제 이런 경기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평했다. 실제 호시노의 한국전 전술 운용을 보자면 일본야구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패배를 경험한 뒤 한국을 얼마나 정밀하게 분석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일단 선발투수부터 호시노는 일본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가 아닌 좌완 나루세를 낙점했다. 호시노는 "다르빗슈에게 마지막 대만전을 장식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전략적으로 파워피처인 다르빗슈의 힘 대 힘 승부는 한국전에 위험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시드니 올림픽 당시 다르빗슈와 유사 스타일인 마쓰자카(보스턴)를 한국전에 올려서 실패한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호시노는 좌완의 이점에다 컨트롤과 투구폼이 정교한 나루세를 올렸고, 가와카미->이와세->우에하라의 계투책을 폈다. 특히 좌완 이와세가 2⅓이닝이나 투구했고, 우완 강속구 후지카와를 등판시키지 않은 것도 WBC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호시노는 "연장을 대비해 후지카와를 남겨 뒀다"고 했지만 7,8회 등판 타이밍이 왔어도 호시노는 이와세를 고수했다. WBC서 한국에 연패를 당했던 일본은 특히 8강리그서 질 때 후지카와가 8회 이종범에게 결승 2루타를 얻어 맞은 바 있다. 투수 기용과 계투책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초스몰볼'로 사력을 다해 한국전에 임한 일본의 변화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일본은 9회까지 총 4차례 선두타자가 출루했는데 이 중 3번 후속타자가 보내기번트를 댔다. 3번타자 아오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 올림픽과 WBC, 코나미컵에서 한일전은 '일본이 한국을 내려다보고 1.5군급이나 내보내던' 1990년대의 슈퍼게임 시대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져서 아쉽지만 희망을 본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그말 그대로 한일전의 위상 상승을 실감할 수 있었던 총력전이었다. sgoi@osen.co.kr 지난 2일 한국에 이긴 뒤 호시노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등 코칭스태프가 포수 아베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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