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사랑’, KBS 미니시리즈 살릴까?
OSEN 기자
발행 2007.12.03 09: 10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못된 사랑’(이유진 극본, 권계홍 연출)이 12월 3일 첫 방송된다. 올해 마지막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못된 사랑’이 그 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KBS 미니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KBS는 올해 내내 미니시리즈의 늪에 빠져있었다. ‘꽃피는 봄이오면’ ‘헬로! 애기씨’ ‘꽃 찾으러 왔단다’ ‘한성별곡-정(正)’ ‘마왕’ ‘경성스캔들’ ‘아이엠 샘’ ‘사육신’부터 최근 종영한 월화미니시리즈 ‘얼렁뚱땅 흥신소’까지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인순이는 예쁘다’ 또한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에 밀려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못된 사랑’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사극 거장 김재형 이병훈 감독이 월화 사극 ‘왕과 나’와 ‘이산’으로 시청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주간시청률경쟁(11.26-12.2)에서 SBS 대하사극 ‘왕과 나’는 21.2%, MBC 사극 ‘이산’은 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TNS미디어코리아조사 기준). 월화미니시리즈의 왕좌를 두 사극이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사극에 지쳐가는 시청자들이 있다. 정통 멜로를 지향하는 ‘못된 사랑’이 두 사극의 틈에서 눈에 띄는 요인이 된다. 추워지는 계절 가슴 절절한 멜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던 사례는 많았다. ‘천국의 계단’(권상우 주연) ‘미안하다 사랑하다’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이 그렇다. ‘못된 사랑’은 착한 사랑을 담은 것이 아닌 이기적이고 지독한 사랑을 그릴 예정이라 그 동안의 멜로 드라마와 차별을 둔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못된 사랑’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우선 한류스타 권상우가 2년 8개월 만에 선택한 작품으로 이유진 작가와 2년 전부터 함께 하자는 약속을 했을 만큼 ‘못된 사랑’에 대한 각별한 믿음을 우회적으로 전하고 있다. 인기리에 종영됐던 드라마 ‘불새’의 이유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는 것. ‘푸른안개’ ‘패션70s’ 등으로 멜로 연기에 정통한 이요원이 함께 나선다는 것 또한 ‘못된 사랑’의 성공을 점치게 한다. 권상우는 ‘못된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시청률을 떠나서 생각하기는 힘들다”며 “워낙 우리와 붙는 드라마가 막강하지만 산뜻한 출발을 한다면 시청률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한다. 겨울에 어울리는 진지한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공감을 얻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상우의 ‘못된 사랑’이 KBS 미니시리즈의 부진을 털고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올지 궁금해진다. crystal@osen.co.kr '못된 사랑'의 주연을 맡은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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