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 1위를 놓치지 않았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지난 11월부터 KBS 2TV '해피선데이'에 밀리며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래도 꾸준히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한때 10% 중후반대의 시청률로 일요 예능 1위를 자랑해왔던 것을 돌이켜볼 때 분발이 필요할 때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몰래카메라'의 폐지로 현재 '불가능은 없다', '경제야 놀자', '동안클럽' 등 3개의 코너로 2시간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각각의 코너에서 시청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11월 11일부터 새롭게 시작된 '불가능은 없다'는 불가능이라는 한계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기적을 일군 놀라운 현장을 찾아가 직접 체험해보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들에 도전해보는 코너이다. 불가능을 현실로 가능케 한 신의 영역에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일궈낸 이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배우며 생생한 감동과 재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기획의도인 것. 그러나 MC들이 거대한 밀림의 땅인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지름 1미터, 높이 80미터 이상 되는 거대 원목을 직접 베어내 나무껍질을 벗겨내고 100km나 떨어진 합판공장까지 뗏목으로 운반해 내는 상상 초월의 미션을 수행하는가 하면 2일 방송에서는 총길이 3,991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일본 고베에 위치한 아카시해협대교로 가 주탑 최고높이 297m 상공의 케이블을 걸어서 점검하는 위험천만한 도전이 펼쳐졌다. 꼭 저렇게 위험한 도전을 직접 체험해야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현실을 일깨워줄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아찔한 장면에 보는 이들도 가슴을 졸이는 것은 당연지사. 이를 체험하는 MC들의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며 감동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최근 '불가능은 없다'는 방송된지 4주만에 중복출연 논란을 일으킨 슈퍼주니어 강인의 하차와 더불어 바쁜 스케줄로 인한 서현진 아나운서의 하차까지 두명의 MC가 교체되고 2일부터 새롭게 빅뱅의 탑과 솔비가 투입되는 등 초반 진통을 앓고 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국내가 아닌 해외로 건너 가 이뤄지는 촬영이다보니 각 MC들 간에 스케줄을 맞추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셈. '불가능은 없다' PD는 "메인 MC인 김제동, 김구라씨의 스케줄에 맞춰 날짜를 정하고 있는데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제야 놀자'는 최근 들어 명품감정쇼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감정들과 이로 인한 서민들의 위화감 조성, 또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한 잦은 예고로 채워진 편집방식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스타들의 호화로운 집을 찾아 값비싼 물건들을 감정해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탓에 정복기 삼성증권 PB 연구소장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경제상식을 전달하는 시간은 채 몇 분이 되지 않을 정도. 돈 모으기에는 관심이 많지만 경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경제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고 딱딱한 경제를 스타들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겠다는 기획의도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물론 그나마 '동안클럽'은 큰 비판 없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고 '경제야 놀자'와 '동안클럽'이 정보와 웃음, '불가능은 없다'는 감동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는 좋게 평가되고 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기획의도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이와 함께 예능프로의 가능 중요한 조건인 웃음에서도 멀어지는 일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비단 '해피선데이'를 의식하지 않고서라도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할 때이다. hellow0827@osen.co.kr 위부터 차례대로 '불가능은 없다', '경제야 놀자', '동안클럽' ◆ OSEN 연예기사 ▲ 주진모-조인성,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 ▲ ‘불후의 명곡’ PD, “김성은 음치 아니다”/A> ▲ '막말' 김구라, 칭찬하고픈 연예인 '이윤석' ▲ 한예슬, “점쟁이가 유명해질 거라고 했다" ▲ '무한도전', 힐튼 NG로 4계단 급락 ▲ 강인 '일밤' 하차, MBC "겹치기 용서못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