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추석 악몽 딛고 활력 찾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12.03 11: 30

올 한해 영화계는 유독 ‘침체’ ‘위기’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 영화계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극장가는 지난 8월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쌍끌이 흥행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후 2개월 연속 관객수가 줄었고, 10월 관객수는 8월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대표적 성수기인 추석연휴 때도 관객이 감소하기도 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고 있다는 것은 올 초부터 지적돼 왔던 한국영화의 제작 침체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연말에는 영화 외적으로 상황이 좋고, 기대작들이 많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영화 외적인 상황이 좋다. 연말은 설날 추석과 더불어 대표적인 영화계 성수기다. 게다가 올 연말은 대통령 선거와 크리스마스가 징검다리 휴일 구실을 해 더욱 좋은 상황이다. 수요일과 화요일이 휴일이라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관계자는 “연말이 성수기인데다 대선과 크리스마스가 징검다리 휴일이라 시장 상황이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적으로는 연말 흥행을 노리는 기대작이 많다. 먼저 한국영화로는 지난 2002년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색즉시공’에서 업그레이드 된 섹시함과 코믹함으로 무장한 ‘색즉시공 시즌2’과 드라마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와 김태희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싸움’이 같은 날 개봉해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일주일 뒤에는 한국판 러브액추얼리 ‘내 사랑’과 한예슬의 첫 스크린 진출작 ‘용의주도 미스 신’이 개봉한다. 김강우 김민선 이수경 주연의 ‘가면’과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27일 개봉한다. 한국영화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도 대거 개봉해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13일)를 시작으로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판타지 영화의 계보를 잇는 ‘황금나침반’,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이 개봉한다. 이밖에도 작고 큰 영화들이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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