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자 회의에서 오더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지난 2일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벌어진 한국의 위장오더 논란이 확산되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해명에 나섰다. 이진형 KBO 홍보부장은 3일 오전 필리핀전에 앞서 "IBAF(국제야구연맹) 룰을 보면 '경기 개시 30분 전 예비 라인업(provisional order)를 발표하기로 되어 있지만 감독끼리 경기 개시 직전 오더를 교환할 때 라인업 변경이 가능하다'란 항목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단 이번 대회의 경우 경기 개시 30분 전의 예비 라인업이 각국 미디어의 편의를 위해 1시간 전으로 앞당겨졌을 뿐이라는 얘기다. 즉 IBAF 룰에 근거할 때 전날 한국의 위장오더는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 여기다 "얘기를 들은 바 없다. 설명을 해달라"라고 불쾌감을 표시한 호시노 일본 감독의 주장과 달리 한국측은 4개국 감독자 회의 때도 이 문제를 분명히 공개 질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캐나다 출신 심판위원장은 이러한 룰이 통용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뤄볼 때 일본측은 통역이 이 사안을 흘려듣고 호시노 감독에게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비신사적'이란 비판이 일본 언론 사이에서 불거져 나오는 형국인지라 KBO는 되도록 호시노 감독이나 일본 측을 자극하지 않고, 우호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으려 힘쓰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2일 경기 직후 "앞으로 호시노 감독에게서 일본 야구의 좋은 점을 배워야 한다.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달래기 발언'을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