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병상에 누워 있는 임수혁(38)의 쾌유를 기원하며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우동의 고성범 참숯 생고기에서 일일 자선 행사를 열었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 2000년 4월 18일 경기 도중 쓰러진 뒤 뇌사 상태에 빠진 임수혁을 위해 해마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앞치마를 두른 선수들이 음식을 나르는 모습은 다소 낯설었지만 선배를 돕겠다는 의지는 대견스러울 정도.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적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행사가 시작된 오후 7시부터 손님들이 몰려 선수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밀려 오는 손님을 맞이하며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쏟아 냈지만 표정 속에 지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상조회 신임 총무 조성환(31)은 서빙하느라 바쁜 후배들을 위해 김밥을 챙겨주는 자상함도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은 구단 캐릭터 상품과 대형 사인볼을 파느라 여념이 없었다. 염종석(34), 손민한(32), 주형광(32) 등 고참 선수들은 상품 판매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유명 선수들이 직접 나선 덕분일까. 상품은 순식간에 팔려 버렸다. 롯데 갈매기마당 회원들은 임수혁의 완쾌를 바라며 저마다 작은 정성을 모은 성금을 정수근(30) 신임 상조회장에게 전달했다. 정수근 상조회장은 "손님들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너무 고맙다. 정말 감동적이다. 하루 빨리 수혁이 형이 쾌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