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亞 예선서 무엇을 얻고 잃었나?
OSEN 기자
발행 2007.12.04 08: 18

얻은 것은 자신감, 잃은 것은 매너. 비록 일본에 패배해 베이징 올림픽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한국야구는 대만전 승리로 자존심을, 일본전 접전으로 '이제 더 이상 일본을 이겨도 이변이 아니다'라고 실력으로 증명했다. 지난 10월 초부터 소집돼 일본 오키나와 전훈을 거쳐 대만에 입성한 대표팀의 강훈련과 KBO(한국야구위원회)의 헌신적 지원은 대진운이나 생소한 환경, 텃세 등 최악의 조건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목표했던 올림픽 티켓을 얻지 못한 대표팀은 내년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된다. 그 전초전 격인 아시아예선을 통해 한국이 발견한 가능성과 불안 요소는 무엇일까. ■득(得) 최대의 소득은 내년 3월 세계예선에서 8개국 중 3위팀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수확한 점이다. 한국의 라이벌 국가로 대만 외에 멕시코 캐나다 호주 정도가 꼽히는데 시기상 어느 나라라도 메이저리거 등 해외파 차출이 쉽지 않은 이상 국내파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소득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고영민 이종욱 민병헌 이택근 류현진 한기주 장원삼 등이 대표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또 김경문 감독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선수를 찾겠다"라고 했는데 SK 좌완 김광현의 중용이 예상된다. 이밖에 대만-일본전에서 보여준 선동렬 투수코치의 현란한 마운드 운용술은 3월 대회를 앞둔 대표팀의 최강 무기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또 타자들이 결정적 찬스에서 어떤 스윙을 해야되는지 배운 부가소득도 있었다. ■실(失) 무엇보다 일본전에서 터진 위장오더 사건은 해프닝으로 봉합될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일본이 졌더라면 한일 야구의 우호관계마저 깨뜨릴 수 있던 중대 사안이었다. 한국은 "룰대로 했다"고 주장하지만 '아마야구의 관례를 무시한 비신사적 행위'란 일본의 '도덕성 공격'엔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 경기는 잘 하고도 자칫 매너없는 팀이란 이미지로 낙인찍힐 우려를 남긴 위장오더 파문이었다. 또한 이병규(주니치)의 '건성 플레이'는 해외파란 이름값보다 의욕과 성의를 가진 선수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혀야 옳다는 원칙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하다 못해 '후배들의 병역 해결을 위해서'란 최소한의 동기부여라도 되는 선수로 대표팀 멤버가 재구성돼야 할 필요성을 드러냈다. sgo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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