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절충형 토털농구' 빛을 볼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12.04 08: 47

[OSEN=이상학 객원기자] 창원 LG에 올 시즌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05년 나란히 옮겨 온 신선우 감독과 현주엽이 3시즌째, 조상현이 2시즌째 LG에서 보내고 있다. 특히 ‘신산’ 신선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최근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2승4패로 다소 고전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10승8패, 승률 5할5푼6리로 서울 SK와 공동 4위. 하지만 신선우 감독은 새로운 토털농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산'의 토털농구 토털농구는 기본적으로 포지션 파괴를 골자로 한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 전원이 골밑에서 포스트업을 펼치는 한편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신선우 감독은 2000-01시즌 대전 현대(현 KCC) 시절 처음으로 토털농구를 구사했다. 당시 현대는 정규리그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2연패로 탈락했다. 추승균-정재근-양희승 등 장신 포워드들이 많았지만, 잇따른 부상 악재로 팀이 어수선했다. 하지만 팀이 전주 KCC로 바뀐 2001-02시즌 토털농구가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당시 KCC는 이상민-양희승-추승균-제런 콥-재키 존스로 이루어진 장신 라인업을 구축했다. 백업멤버로는 베테랑 정재근과 장신 포인트가드로 주가를 올린 이현준이 있었다. 당시 KCC는 포인트가드 이상민을 비롯해 선수 전원이 사팡에서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골밑에서 포스트업을 하고 위력적인 3점포 퍼레이드를 벌였다. KCC는 시즌 막판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달리는 등 시즌 마지막 20경기에서 17승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가공할 만한 토털농구의 힘이었다. KCC의 토털농구가 위력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확실한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센터 존스를 중심으로 장신 포워드들이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모두 일정한 골밑 공격과 외곽슛을 갖췄으며 패스워크와 센스도 좋았다. 수비에서도 포지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조직적인 스위치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비록 4강 플레이오프에서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높이를 앞세운 서울 SK에게 2승3패로 패했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실험이었다. 신선우 감독이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모험이자 실험이었다. 절충형 토털농구 그러나 이듬해 KCC는 양희승이 이적하고, 존스가 해시시 사건으로 영구제명돼 더 이상 토털농구를 펼칠 수 없었다. 신 감독은 LG로 둥지를 옮긴 첫 해였던 2005-06시즌 현주엽을 중심으로 한 토털농구를 구사했으나 6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외국인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의 부조화와 포지션의 중첩 그리고 확실한 포인트가드 및 센터의 부재로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LG는 찰스 민렌드와 조상현을 영입, 정통농구를 펼치며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등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신선우 감독은 다시 토털농구를 구사하고 있다. 물론 현주엽 정도를 제외하면 동포지션에서 신장이나 파워에서 우위를 지닌 선수는 없다. KCC 시절처럼 높이를 앞세운 토털농구는 아니다. 하지만 박지현·이현민·박규현으로 이루어진 똘똘한 가드들과 블랭슨·현주엽 등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데 능한 만능 포워드들이 공수 양면에서 빠르고 부지런한 플레이로 절충형에 가까운 토털농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골밑을 지키는 워너까지 외곽슛을 던지는 등 선수 전원이 언제든 골밑으로 돌파하고 외곽슛을 던지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골밑 포스트업을 하는 선수는 현주엽과 두 외국인선수밖에 안 되지만 작은 가드들이 빠르고 과감한 골밑 돌파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확실한 정통센터가 없는 가운데에서도 LG는 야투성공률 49.9%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전체적인 팀 높이가 낮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평균 78.7실점으로 이 부문 전체 2위에 랭크될 정도로 수비력도 좋다. 빠른 발과 빠른 손으로 끊임없이 더블 팀을 들어가고 스위치를 할 정도로 수비조직력이 유기적이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된 상황이라 절충형 토털농구가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는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합류가 늦은 박지현이 지난달 21일 KCC전에서 무릎을 다쳐 내년 1월에야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현민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잘 완수하고 있는 가운데 블랭슨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득점포에서 위력을 더해가고 있고, 워너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골밑을 지키고 있다. 조상현과 현주엽의 기복이 비교적 잦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신선우 감독의 지시를 코트에서 이행할 수 있는 베테랑 슈터와 빅맨은 흔치 않다. 비록 공수의 완급을 조절하는 템포 바스켓에서 아직 신선우 감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절충형 토털농구를 통해 올 시즌 가능성DL을 엿보이는 LG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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