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27)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큰 불길도 막지 못했다. 위험천만한 화제신에도 불구하고 김태희가 남긴 한마디는 “해볼게요”였다. 김태희는 영화 ‘싸움’에서 소심한 남편 때문에 과격하게 변해버린 진아 역을 맡아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찾은 듯 여러 차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는 김태희가 아찔한 화제신에서도 그 기질이 발휘됐다. 극 중 진아의 공방 화제신은 작은 불씨가 아니라 유리공예품이 모두 깨지고 녹아버릴 정도의 대형 화제신으로 ‘싸움’에서 가장 아찔한 장면 중 하나다. 안전장치가 돼있긴 했지만 엄청남 화염 때문에 자칫 사고가 날 수 있어 스태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희는 정작 여유있는 모습으로 “해볼게요”라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과감히 불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메케한 연기가 세트를 채우고 열기 때문에 촬영장 근처에도 있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김태희는 불 속에서 자신의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보였다. 이를 지켜본 설경구는 “옆에서 보기만 해도 겁나는데 어떻게 저렇게 뛰어들 수 있냐?”라며 “어느 배우도 그런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연기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고 김태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와 김태희의 호흡,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싸움’은 13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