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39)이 부산 아이파크 새 사령탑으로 복귀하며 다음 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4일 오전 부산 구단은 황선홍 전 전남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적인 조건은 나오지 않았으나 3년간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허정무 감독과 전남 드래곤즈를 이끌었던 황 감독은 최근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FC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아오다 1년여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한때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황선홍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절친한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홍명보 현 한국 대표팀 코치와 다시 한번 지도력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 시절을 함께 풍미했던 황 감독과 홍 코치다. 올해 K리그를 평정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태극마크를 달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작성했다. 물론 황선홍 감독과 홍명보 코치는 프로팀과 대표팀이라는 틀에서는 분명 다르지만 지도자라는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은 다르지 않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때 최근까지는 홍명보가 황선홍에 비해 조금 앞서는 구도였다. 홍명보가 대표팀 코칭스태프 일원으로 2006 독일월드컵과 2007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다시 한번 영광을 누렸을 때, 황선홍은 한걸음 뒤쳐진 듯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제는 '축구 종가'로의 유학을 통해 절치부심했던 황선홍이 정식 감독으로 취임하며 홍명보 대표팀 코치와 정식으로 지도력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현역 시절 주 포지션부터 성격까지 달랐던 황선홍 감독과 홍명보 코치다. 포지션은 공격수와 수비수로 달랐고, 성격은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로 대변됐다. 가장 절친했고, 영광을 공유했던 선수에서 지도자로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한 이들의 승부. 새로운 구도에서 그려질 황선홍 부산 감독과 홍명보 대표팀 코치의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까?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