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만 타이중에서 끝난 2008 올림픽 야구 예선전을 지켜본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34)와 LA 다저스간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표시했다. 1일 박찬호의 대만전 구원등판(3이닝 무실점)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들 스카우트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 빅리거로서 충분한 실력”이라는 일치된 평가를 내리면서도 선뜻 협상에 나설 분위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들은 일단 소속 구단에는 박찬호에 대한 보고서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계약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확답을 주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의 스티브 윌슨 스카우트는 “다저스와 협상이 끝난 것이 맞느냐. 다저스가 확실하게 계약 여부를 밝혀야만 한다”면서 다저스와 박찬호간의 협상 과정을 궁금해했다. 그는 다저스가 계약이 안된 상태이면 공표를 해야 다른 구단들이 접촉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다저스의 어정쩡한 태도를 비난했다. 이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박찬호를 선뜻 접촉하기 어려운 이유로 ‘탬퍼링(사전접촉)’을 들었다. 다저스와 박찬호의 계약 관계가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박찬호를 만났다가 나중에 탬퍼링 여부로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말들이었다. 박찬호의 구위가 아직까지는 쓸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협상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찬호는 올림픽 예선전에 앞서 다저스와의 계약 합의는 대표팀 합류로 무산됐다고 밝혔지만 다저스는 이후에도 박찬호와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타구단에서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들 스카우트들은 또한 “현재 정도의 구위이면 메이저리그 계약도 가능하다”면서 헐값 계약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다저스와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협의를 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대표팀 출전으로 구위를 인정받은 박찬호가 과연 내년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지난 3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서 벌어진 2008 북경올림픽야구 아시아 예선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 앞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관중석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