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프 흥국생명을 꺾었던 KT&G가 GS칼텍스를 제압하고, 프로배구 2연승을 내달렸다.
4일 오후 대전 충무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KT&G는 레프트 페르난다(14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3-0(25-19 25-19 25-17)으로 완파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GS칼텍스는 김민지(9득점)가 분전했지만 기대를 모은 신예 공격수 배유나(7득점)의 긴장된 플레이와 수비 불안으로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첫 세트는 KT&G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전개됐다. GS칼텍스 배유나의 오픈 공격에 첫 득점을 내줬으나 KT&G는 금세 전열을 가다듬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KT&G는 센터 지정희의 블로킹으로 GS칼텍스 공격을 막아낸 뒤 레프트 페르난다와 세터 김사니의 연타로 침착하게 포인트를 추가, 초반부터 5점차 이상으로 앞서 기세를 유지했다.
GS칼텍스는 리베로 남지연이 몸을 날리며 분전했으나 공을 받고 난 뒤 이후 동작에서 불안감을 보이며 첫 세트를 6점차로 빼앗겼다.
두 번째 세트도 초반 양상은 비슷했다. GS칼텍스가 라이트 나혜원의 오픈 공격으로 첫 득점은 올렸으나 KT&G는 페르난다의 활약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전세를 뒤집었다.
무엇보다 GS칼텍스의 수비가 불안했다. 공격은 여전히 돋보였지만 디펜스에서 불필요한 실책이 잦았다. 배유나도 위기 상황에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KT&G는 상대 추격이 이어질 때마다 좌우 쌍포 홍미선과 박경낭이 안정된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포인트를 올렸고, 당황한 GS칼텍스의 실책을 유도했다.
15-10으로 일찌감치 앞서간 KT&G는 지정희의 시간차 공격, 김사니의 오픈으로 점수를 더해간 반면, GS칼텍스는 여전히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해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KT&G는 2세트마저도 25-19로 또다시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3세트는 GS칼텍스의 반격이 매섭게 이어졌다. 나혜원과 이숙자의 공격이 연이어 성공돼 초반부터 포인트를 확보하며 리드를 잡아나갔다.
그러나 KT&G는 팽팽한 흐름속에서 침착한 추격을 시작했고, 11-11로 동점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다시 시작된 KT&G의 반격.
GS칼텍스의 레프트 하께우의 스파이크가 코트를 벗어나 처음으로 15-14로 역전에 성공한 KT&G는 배유나의 백어택 실패를 유도한 뒤 페르난다의 오픈으로 16-14로 벌려놓았다.
상승세를 탄 KT&G는 센터 김세영의 시간차 공격으로 포인트를 올리며 흐름을 유지한 반면 GS칼텍스는 김민지가 시도한 회심의 스파이크와 배유나의 공격이 잇달아 빗나가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결국 KT&G는 페르난다의 화끈한 백어택과 리베로 임명옥의 안정된 수비로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잃지 않았고, 결국 3-0 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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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박경낭이 GS칼텍스 김민지의 블로킹을 피해 강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