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배구 명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노련한 플레이로 올 시즌 KOVO컵 마산 대회를 제패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4일 오후 대전 충무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1라운드 2차전에서 홈팀 삼성화재는 무려 35득점을 올린 안젤코의 맹활약에 힘입어 3-1(21-25 25-19 25-23 25-20)로 대한항공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부터 예상대로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랠리가 이어졌고,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삼성화재는 초반 2-4로 뒤졌으나 오른쪽 공격수 장병철의 안정된 블로킹이 성공한 데 이어 최태웅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안젤코의 강타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대한항공의 반격. 9-13으로 밀리던 대한항공은 레프트 장광균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안젤코의 강타를 막아내는 등 수비의 안정을 되찾아 16-14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이후 보비의 활발한 공격을 내세워 흐름을 주도해 리드를 유지했고, 결국 장광균의 블로킹과 상대 장병철의 공격 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어렵게 1세트를 가져온 대한항공은 두 번째 세트에서도 우위를 이어가며 포인트를 차곡히 추가해 5-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맹공도 만만치 않았다. 안젤코의 강타가 성공됐고, 보비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7-7 균형을 이룬 뒤 한 포인트 싸움을 시작했다. 랠리 속에 12-12 상황. 삼성화재는 상대 레프트 강동진의 연이은 범실과 안젤코의 백어택으로 순식간에 4점을 추가해 앞질렀다. 대한항공은 추격을 시도했으나 전세는 바뀌지 않았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이한 3세트가 이날의 승부처였다. 흐름은 대한항공이 앞서고, 삼성화재가 쫓아가는 형태로 전개됐다. 11-16으로 뒤처진 상황. 삼성화재의 놀라운 추격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뒷심을 발휘하며 따라붙은 삼성화재는 위기를 극복하고 20-20으로 첫 동점을 만들었다. 사기가 오른 삼성화재. 한 점씩 주고받는 랠리 끝에 상대 신영수의 강타가 네트에 걸리고, 보비의 스파이크가 코트를 벗어나 결국 3세트를 2점차로 따냈다. 삼성화재는 4세트 들어서도 힘을 잃지 않았다. 계속 앞서고도 2세트를 뺏긴 대한항공은 그 파장 탓인지 내리 점수를 허용해 삼성화재가 6-2로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 대한항공은 포기하지 않고 반격을 시도했으나 고비마다 실책이 이어졌고, 손재홍에 서브 득점을 내주고, 신영수의 리시브 불안으로 포인트를 내줘 무릎을 꿇었다. 한편 같은 시간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전력과 상무의 시즌 첫 대결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한전이 3-2(19-25 25-20 25-18 21-25 29-27)로 역전승했다. yoshike3@osen.co.kr 4일 대전 충무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서 삼성화재 장병철이 대한항공 장광균-김형우 사이로 강타를 날리고 있다. / 대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