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두현(25)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웨스트 브롬위치에 초청돼 관심을 모은다. 성남은 지난 4일 밤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희망해온 김두현이 웨스트 브롬위치 구단의 입단 테스트를 겸한 초청을 받아 5일 오후 현지로 출국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김두현의 이적은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웨스트 브롬위치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김두현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갑작스레 이뤄진 상황이다. 그러나 성남측이 김두현의 이적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김두현의 기량에 웨스트 브롬위치 구단이 만족할 경우 현지에서 직접 계약을 성사시킬 수도 있어 축구팬들의 기대는 더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수원 삼성을 시작으로 K리그에 데뷔했던 김두현은 2005년 7월 성남으로 이적한 뒤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해왔다. 현재 웨스트 브롬위치 구단은 10승5무4패(승점 35)의 성적으로 왓포드(11승3무5패, 승점 36)에 이어 챔피언십 2위를 달리고 있어 프리미어리그 승격 가능권에 있다. 만약 김두현이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해 웨스트 브롬위치 이적이 성사된다면 다가올 2008-2009시즌엔 국내 팬들이 5번째 프리미어리거의 활약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적용될 경우 김두현은 레딩 FC서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한 뒤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설기현(풀햄 FC)의 뒤를 따르게 돼 흥미를 돋운다. 사실 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공격진이 강한 데 반해 허리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자주 들어왔고, 승부를 결정짓는 플레이오프 등 결정적 위기에서 약한 면모를 자주 드러냈다. 비록 환경과 문화는 달라도 국내 K리그에서 온갖 어려움 속에 산전수전 다 겪은 김두현이 자신의 강점을 펼치는 데 더 없이 좋은 여건임은 틀림없다. 특히 빅 매치에 강했던 김두현이었다. 더구나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성남에 직접 초청장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입장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4인방의 소식은 별로 좋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이 복귀를 준비하는 것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가 건재할 뿐 설기현, 이동국(미들스브러)의 경우 아쉬웠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의 거듭된 부침 속에 김두현도 잉글랜드 무대를 밟게 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온통 웨스트 브롬위치에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