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승' KT&G, '더 이상 꼴찌 설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12.05 08: 34

"꼴찌는 싫습니다. 이번 시즌이 저희 KT&G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지난 4일 KT&G를 2연승으로 이끈 박삼용 감독이 취재진들에게 밝힌 말이다. KT&G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3승21패로 최하위에 머문 KT&G였으나 올 시즌 그들의 모습은 판이하게 바뀌었다. 꼴찌로서 유일한 어드벤티지인 신인 드래프트에서조차 여고생 거포 배유나를 GS칼텍스에 빼앗겨 불안감을 드리운 KT&G는 막상 뚜껑이 열리자 2전 전승으로 여자부 단독 선두를 질주해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KT&G는 1일 흥국생명과 NH농협 2007-2008 V리그 1라운드 천안 개막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4일 대전 충무 실내 체육관에서 있은 2차전서 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 2연승을 내달렸다. 박삼용 감독을 시작으로 선수단 전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집된 게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GS칼텍스전에 앞서 "반드시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같은 자신감은 코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KT&G는 주장 박경낭을 필두로 용병 페르난다 등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끈끈한 수비로 타점 높은 GS칼텍스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상대에게 실점을 계속 내줘도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 흐름을 내준 즉시, 무너지던 지난 시즌 모습이 아니었다. 박 감독도 "초반 점수를 내줬을 때 곧바로 따라붙은 게 승리 요인이었다"고 이를 인정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눈부셨다. 페르난다는 14득점을 올렸고, 센터 지정희와 레프트 홍미선은 각각 10득점을 올렸다. 또 도로공사에서 뛰다 이적한 세터 김사니의 안정된 볼 배급도 이날 승리에 한몫했다. 수비에서도 KT&G는 GS칼텍스보다 한 수 위였다. 상대 주포 정대영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KT&G는 리베로 임명옥이 몸을 날리는 눈부신 플레이를 펼쳐 상대를 당황스럽게 했다. GS칼텍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희완 감독도 "우리가 못한 것도 있지만 KT&G가 정말 수비를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사니는 공식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응집력과 집중력에서 상대를 앞섰다"고 승인을 설명했다. 또 페르난다는 "팀의 공수 밸런스가 잘 맞는다. 이런 상태라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KT&G는 얼마 전까지 분명 약체였다. 하지만 이젠 180도 변했다. 득점 부문에서도 10위권 이내에 5개 구단중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페르난다, 홍미선, 박경낭, 김세영 등이 주인공이다. 공수에서 밸런스를 다잡고, 랠리가 이어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 KT&G가 초반 여자부 리그를 주도할 수 있는 이유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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