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황선홍 감독, 부산과 궁합 잘 맞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12.05 09: 14

지난 4일 부산 아이파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황새' 황선홍(39)를 새로운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지난 시즌 앤디 에글리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김판곤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며 정규리그를 꼴찌나 다름없는 13위로 마친 부산은 시즌이 끝난 후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팀의 대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대전, 전북과 함께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며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감독이 없었다. 많은 선수들을 트레이드한 부산은 선수구성위원회가 선수들에 방출과 영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감독 선임이 늦어졌지만 구단이 선수단 구성에 나서 올림픽대표 출신의 김창수 등을 영입해 변화를 기했다. 황선홍 신임 감독은 4일 취임식서 "팀을 재창단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게 노력을 하겠다"면서 "젊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며 젊음의 패기를 극대화해 장점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취임하며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부분도 많이 있다. 우선 그의 지도자 경력이 많지 않다는 것. 특히 지난 시즌 팀을 꾸준히 맡고 있던 김판곤 수석코치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적이 좋아지지 못한 것을 보더라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곧바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그리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요구되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부산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부산이 밝혔던 것처럼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을 감독과 함께 선수구성위원회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경기 운영과 선수단 구성의 그림을 그리는 몫은 감독이 가져야 하는 권리다. 물론 독단적인 운영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감독의 지휘권이 보장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부산을 축구의 변방에서 예전의 화려했던 중심으로 돌리겠다는 황선홍 신임 감독의 다짐이 이루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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