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행 티켓, 이승엽 재활에 달려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12.05 10: 31

한국 야구의 베이징행 티켓은 이승엽(31)의 재활에 달려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대만 아시아예선대회에서 숙적 일본에 3-4 석패하자 중심타선의 불발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승엽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말한 바 있다. 그만큼 국제대회에서 해결사로 활약해온 이승엽의 부재는 뼈아팠다. 지난 2일 일본전을 돌이켜보면 예전처럼 이승엽의 결정적 한 방이 나왔다면 쉽게 이길 수도 있는 순간이 여러 번 나왔다. 김경문 감독이 지난 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이승엽을 거론했던 이유다. 이승엽은 손상된 왼 엄지 인대 복원수술을 마친 뒤 "12월 대만대회는 어쩔 수 없이 불참하지만 내년 3월 최종 예선에는 반드시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도 이승엽이 대만에서 열리는 최종예선에 합류한다면 베이징행 티켓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3월 이승엽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술 부위가 완벽하게 나아야 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만일 재활상태나 컨디션이 여의치 않다면 대회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정상적인 재활 스케줄이라면 대표팀 합류는 낙관적이다. 이승엽이 시즌 종료와 함께 곧바로 수술을 받은 점도 빠른 재활을 위해서다. 적어도 내년 2월 1일 시작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까지는 완벽하게 재활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스프링캠프는 곧바로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이승엽은 수술이후 경과도 좋아 예정대로 첫 날부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스프링캠프에서도 하라 감독 등 수뇌진이 이승엽 등 부상선수들에게는 자율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으로 보여 큰 부담감은 없다. 다만 한국 대표팀과 일정이 맞을지 걱정이 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WBC 대회처럼 2월 20일 전후로 대표팀을 소집해 합동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타자들이 100% 타격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되는 시점이다. 이승엽 역시 자신의 정상 컨디션으로 풀스윙을 할 수 있어야 된다. 우려가 되는 대목은 이승엽의 재활이 순조로운 상황이 아닐 경우다. 만일 2월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 회복이 더딘다면 이승엽 자신뿐만 아니라 요미우리 구단이 나서 선수보호 차원에서 이승엽의 출전을 막을 수도 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국에는 치명적이다. 결과적으로 이승엽의 재활성공 여부에 대표팀의 베이징행 티켓이 달려 있는 셈이다. 이번 대만예선에서 아쉽게 일본에 석패한 대표팀에 이런 걱정이 기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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