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와 연예인, 대립 아닌 보완
OSEN 기자
발행 2007.12.05 11: 15

일요일 밤, 불꽃 튀는 예능프로그램들의 즐거움 주기 경쟁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KBS 2TV ‘해피선데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가을 개편을 맞아 150분 학대 편성을 한 SBS ‘일요일이 좋다’까지 그야말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대부터 7시 때까지는 어느 곳으로 채널을 돌려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전통의 강자 ‘해피선데이’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일요일이 좋다’가 눈길을 모은다. ‘일요일이 좋다’는 ‘기적의 승부사’‘인체탐험대’‘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세 코너로 재정비하고 각기 다른 개성을 내보이고 있다. 특히 ‘기적의 승부사’ 같은 경우 연예인 대 아나운서의 본격 대결을 내세우며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 코너의 경우 요즘 대두되고 있는 화두인 ‘아나운서의 연예인화’의 정점에 있는 코너라고도 볼 수 있다. 아나운서의 연예인화라...보기에 따라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다. SBS 아나운서국의 박영만 팀장의 생각은 어떨까. 박 팀장은 엄연히 아나운서와 연예인이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며 연예인이 줄 수 있는 웃음, 아나운서가 줄 수 있는 웃음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나운서들에게 그렇게 말한다. 연예인들과 똑같이 웃음을 주려고 하지 말라고 말이다. 연예인은 멍석을 깔아주면 바로 최고의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아나운서가 그들과 정면 승부를 벌여 웃음으로 이길 수 있겠는가. 나는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그 나름대로 줄 수 있는 웃음의 영역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아나운서가 연예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과 아나운서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보완해 나가는 공생관계라고 생각한다. 함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고 회사에 이익이 된다면 좋은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동안 경쟁 관계 혹은 비판적으로만 보았던 아나운서들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진출을 좀 더 여유롭게 본다면 그들의 조화가 주는 또 다른 웃음도 마음껏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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