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현대건설 꺾고 V리그 첫 승
OSEN 기자
발행 2007.12.05 19: 21

한국 도로공사가 현대건설 그린폭스를 물리치고, 올 시즌 V리그 첫 승을 따내며 1승1패를 만들었고, 현대건설은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5일 오후 5시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에서 도로공사가 24점을 올린 한송이와 18득점한 임효숙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을 3-2(16-25 26-24 26-24 19-25 15-12)로 꺾었다. 1세트는 현대건설이 다소 우위를 점한 가운데 전개됐다. 캐나다 출신 왼쪽 공격수 티파니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3-0까지 벌려놓은 현대건설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라이트 백목화의 빠른 C속공과 신예 센터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으로 잇달아 포인트를 추가해 나간 현대건설에 비해 도로공사는 조금 늦게 발동이 걸렸다. 현대건설이 11-5로 만든 이후부터 도로공사의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됐다. 레프트 한송이의 이동 공격과 라이트 하준임의 과감한 오픈으로 도로공사는 16-11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수비의 끈끈함에서 현대건설이 앞섰다. 리베로 문선영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공을 걷어낸 반면, 도로공사는 상대 속공에 자주 빈 공간을 내주는 등 불안했다. 결국 1세트는 9점차로 앞선 현대건설의 몫. 이어진 두 번째 세트는 정 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도로공사는 공격 범실로 첫 득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반격에 나서 앞설 수 있었다. 현대건설의 범실이 갑자기 많아졌다. 한유미와 티파니의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났고, 상대 센터 이보람의 블로킹에 자주 걸렸다. 8-2로 앞서 기세를 올린 도로공사는 무기력했던 1세트와는 달리 긴 랠리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점수를 추가해 현대건설의 범실을 유도했다. 한때 현대건설은 티파니의 이동 공격과 양효진의 오픈으로 추격을 감행해 상대 실책을 이끌면서 14-15까지 따라붙고, 급기야 20-20 동점에 이어 24-24 듀스 상황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도로공사는 한송이의 백어택으로 2점을 추가해 세트를 끝마쳤다. 세트 스코어 1-1에서 맞은 세 번째 세트가 승부처였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공격을 시도해 도로공사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고, 높은 블로킹으로 도로공사의 추격을 차단했다. 쉽게 포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11-7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으나 도로공사도 만만치 않았다. 이재은의 오픈과 김지현의 블로킹, 이보람의 스파이크 서브로 13-12로 역전했다. 이후부터는 한점차 승부. 흐름을 탄 도로공사가 24-20까지 앞섰으나 현대건설이 따라붙어 듀스 상황이 됐다. 그러나 하준임의 스파이크가 벗어났고, 임효숙의 오픈이 성공돼 간신히 도로공사가 세트를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이어진 4세트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0까지 리드를 잡았음에도 정확한 각도에서 찌르는 상대 서브와 스파이크를 막지 못했다. 페이스를 잃은 도로공사는 범실까지 늘어나며 내리 8점을 허용해 6점차로 끌려다니게 됐고, 무기력한 수비로 포인트를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다. 도로공사는 한차례 작전 타임으로 평정심을 되찾은 뒤 임효숙의 연이은 강타로 11-13까지 따라붙었지만 또다시 점수를 연달아 내줘 12-20이 됐고,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마지막 세트도 치열했다. 한점 승부가 계속 전개됐다. 한쪽이 점수를 내면 다른 팀이 따라붙는 양상. 현대건설은 6-4를 만들며 흐름을 잡았으나 도로공사는 침착하게 11-11로 동점을 만든 뒤 내리 점수를 추가해 기쁨의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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