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4개월째 공석중인 차기 대표팀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초비상이 걸렸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제라르 울리에 프랑스축구협회(FFF) 기술이사와 믹 매카시 울버햄튼 감독이 모두 한국행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6일 오전(한국시간) 와 등 영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울리에와 매카시가 한국행을 끝내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울리에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매카시 감독은 "울버햄튼을 떠날 수 없다. 몰리뉴(울버햄튼 홈구장 애칭)에 남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불과 하루전인 지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울리에와 매카시중 한명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단 매카시의 경우, 구단의 반대가 너무 컸다. 울버햄튼 구단주는 매카시가 한국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라 있다는 소문을 접해듣고 회유했고, 이에 매카시도 팀 잔류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울리에는 딱히 거절 이유가 없어 의문을 남긴다.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후보직도 고사했던 울리에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이날 현지 언론들도 '울리에가 한국 감독직을 거절했다'고만 했을 뿐,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아 답답함만을 안겨주고 있다. 어찌됐든 상황이 급반전됨에 따라 축구협회도 아직 가능성이 열려있는 울리에 감독의 본심을 파악하는 한편, 제3의 카드를 향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리에의 뜻이 확고하다면 고작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과 중국 충칭서 열릴 EAFF 동아시아 선수권 등을 준비해야 하는 축구협회는 가장 바라지 않던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다. 하지만 아시아나 유럽, 남미 등을 가릴 것 없이 전세계적으로 감독들의 구인난이 심각해지는 최근 추이를 살필 때 명망높은 감독을 영입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오카다 다케시 감독을 선임한 일본처럼 축구협회도 국내파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