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리오스, 日 진출 어렵다", 일본의 '혼네'
OSEN 기자
발행 2007.12.06 08: 18

"김동주와 리오스의 일본 진출은 어렵다". 흔히 일본을 두고 혼네(속)와 다테마에(겉)가 따로 있다라고 평한다. 심지어 '일본인은 혀가 두 개'란 비유도 있다. 일본의 이런 이중 포지션은 적어도 김동주와 리오스(이상 두산)에 관해선 맞는 얘기 같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온 두 선수의 일본 진출설은 간헐적인 일본 언론의 영입 착수설과 맞물려 증폭돼 왔다. 투타 주축인 두 선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두산은 협상에 전력을 쏟았고, 김동주는 역대 프로야구 최고대우, 리오스는 용병 최고대우를 사실상 보장받았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도중 대만 타이중에서 접한 일본야구계의 반응은 의외로 싸늘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 야구계에 모두 정통한 한 일본인 인사는 "김동주의 일본 진출은 어렵다"라고 단언했다. 그의 논지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김동주 만큼 하는 일본 선수는 적지 않다"와 "(내야수로서)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점 두 가지였다. 즉 '빠른 선수도 아닌데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시각이었다. 이 인사는 "김동주가 3루수를 고집할 경우, 일본행은 더 어렵다"라고 확언했다. 김동주의 에이전트인 니노미야와도 친분이 있다는(물론 그의 주장은 니노미야와는 상관이 없고, 일본야구계의 전반적 분위기를 전하는 얘기다) 그는 "다만 김동주가 아시아예선 일본전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면 여지는 있다"라고 했다. 김동주는 일본전에서 안타 1개에 잘 맞은 외야 플라이를 1개 날리기도 했지만 병살타와 삼진도 있었다. 또한 그는 리오스에 대해서도 "(일본에)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유를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구위 외적인 요인 때문에 그레이싱어와 달리 일본 구단들이 영입을 망설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이 인사의 시각이 빗나갈 수도 있지만 일본야구계의 혼네(속내)는 찬사일색인 다테마에(겉치레)와 괴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이미 4년 최대 62억 원을 확약받은 김동주가 임창용처럼 눈높이를 낮춰서까지 일본에 가고 싶어할지는 미지수다. 리오스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내 몇몇 팀이 3루수 보강을 원한다는 보도가 있지만 이는 그 자리가 비어있다는 의미이지, 꼭 김동주를 데려오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올림픽 예선전이 종료되고 김동주의 일본행이 결판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사실 하나는 김동주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온도차'는 엄연한 현실이란 점이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