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옵서예. '반갑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사투리다. 지난 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대의원 총회가 열린 제주시는 귀한 손님이 찾아 온다는 소식에 들뜬 분위기. 시내 곳곳마다 '선수들의 제주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대의원 총회가 열린 제주 한라병원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 한라병원은 제주도 최초의 여자 야구단인 '이명아명'을 창단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한라병원 직원들은 물론 환자들도 야구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이종범(37, KIA)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 이명아명 야구단의 한 선수는 "(이)종범이 오빠에게 전하고 싶은 선물이 있는데 가져오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푸념할 정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6일 오후 3시부터 이명아명 선수단을 대상으로 야구 강습회를 개최할 예정. 유니폼이 아닌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여성팬과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약없이 기다리는 고등학생. 이 모든 것이 제주시민들에게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 제주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C조(삼성, 롯데) 선수들과 한라병원 관계자는 5일 오후 2시 도련1동에 위치한 홍익보육원을 찾아 팬사인회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야구 선수들을 직접 만난 어린이들의 표정 속에는 반가움과 호기심이 교차했다.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종이뿐만 아니라 손바닥과 팔뚝을 내미는 어린이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의 사인용지를 손에 쥔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지난 2005년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이어 지난 3월 삼성과 한화의 시범 경기를 소화한 제주 시민들의 야구 열정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뜨겁다. 제주는 야구의 불모지가 아닌 희망의 땅이다. what@osen.co.kr 대의원 총회 C조에 소속된 삼성과 롯데 선수들이 지난 5일 홍익보육원에서 팬 사인회를 갖는 모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