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용두사미? 결말 의견 분분
OSEN 기자
발행 2007.12.06 08: 55

방송 전부터 논란에 논란을 거듭했던 MBC '태왕사신기'가 다소 맥 빠지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 동안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세련된 영상미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태왕사신기'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마지막회로 아쉬움을 남겼다. 5일 방송된 24부에서는 화천회가 담덕(배용준)의 아이 아직을 데려가자 담덕은 결심을 한 후 4만대군을 이끌고 아불란사로 들어가 연호개(윤태영)가 이끄는 10만 대군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흑개(장항선)와 고우충(박정학)이 적들의 칼을 맞고 전사했으며 이에 분노한 담덕이 호개를 죽이는 것으로 그 동안의 대결구도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화천회의 대장로(최민수)가 기하의 아들인 아직을 보여주며 아이의 심장을 꺼내라고 종용하지만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차린 기하는 이를 거부하고 화가 난 대장로는 기하의 몸 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조종한다. 대장로가 아이의 심장을 칼로 찌르려고 할 때마다 기하는 온 힘을 다해 막아내지만 칼이 아직의 손등을 스치면서 피가 나자 이를 본 기하는 분노하며 흑주작으로 변했다. 흑주작의 존재가 수지니(이지아)가 아닌 기하(문소리)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이때 나타난 담덕은 흑주작이 된 기하를 바라보며 그녀를 죽이지 않고 "이제 알았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널 믿지 못했어. 기하야 내가 잘못했어"라며 천궁을 부러뜨린다. 그러자 4신들은 순간 고통을 느끼고 담덕은 "하늘에게 말을 해야겠어. 이게 사람이라고. 잘못을 하면 뉘우치고 모르는게 있으면 배우는게 사람이라고. 하늘이 우리에게 묻고 있는거야. 스스로 살 수 있냐 하늘의 힘으로 다스려 줘야하냐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게 쥬신왕이었어. 이게 내 대답이야. 난 사람을 믿어. 쥬신의 나라가 이길거라 믿어. 내가 못한 것은 후세에 누군가가 해줄거라 믿어. 하늘의 힘을 하늘로 돌려보내겠어. 넌 이제 괜찮아"라고 말하며 기하를 향해 사라지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자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다소 어리둥절한 결말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송지나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원본 대본을 읽어본 시청자들은 편집된 부분을 놓고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4신과 태왕이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고 담덕이 기하를 죽이지 않고 천궁을 부러뜨리기로 결심하게 된 명확한 계기가 드러나지 않아 의아함을 남겼다. 또 연호개를 죽인 담덕이 어느새 수지니가 있는 장소로 달려오는 장면 역시 연결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누가 용두사미라는 표현을 했는데 정말 동감한다. 너무 큰 기대감을 갖게 한 것이다. 뭔가 2% 부족하다. 왜 이리 찝찝한 것인지. 마지막회가 전편들을 모욕한 것이다. 드라마 전체를 비난 하는게 아니다. 다만 너무 너무 아쉽다", "쉬지않고 달려온 지난 3년동안 다들 너무 고생이 많았고 힘들었겠지만 우리 시청자들은 냉정합니다. 그 어려움을 너그럽게 이해하기 보단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냉혹한 비판이 있고, 이는 태사기 제작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드라마를 이끌어 가야할 분들 또한 받아야할 화살인 것입니다"라며 아쉬움과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연출을 맡은 김종학 감독은 첫 방송 시작 전 가진 시사회에서 “지금까지 봤던 사극들이 대규모의 전투를 전반부에 몰입해 뒤에 예산과 시간에 쫓겨 스튜디오 안에서 마무리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용두사미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처음의 정성 그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용두사미라는 말은 안들을 자신이 있다”고 단호하게 밝힌 바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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