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산타나(28.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전에서 철수한 뉴욕 양키스가 '대안'을 물색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양키스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우완 댄 해런(27.오클랜드)을 산타나의 '대체 선수'로 여겼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상대의 요구조건이 미네소타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기 때문이다. 뉴저지 지역 신문 의 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은 해런을 원하는 어떤 구단이든 양키스가 '산타나에 제시한 카드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양키스가 해런을 영입하고 싶다면 '영건 트리오'인 자바 체임벌린, 이언 케네디, 필 휴즈 가운데 최소 2명을 줘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키스는 펄쩍 뛰고 있다. 산타나 협상에서도 투수 유망주 가운데는 휴즈만 제시했는데, 체임벌린이나 케네디까지 내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해런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도 했다. 행크 스타인브레너 부사장은 "아직 오클랜드와의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협상에 착수하지도 않았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스타인브레너는 팀의 '기둥'이 될 젊은 유망주들을 지킨 점에 안도하고 있다. 좌완 앤디 페티트가 복귀를 선언한 데다 왕젠밍, 체임벌린, 휴즈, 케네디까지 선발 로테이션으로 기용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최상급 마운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베테랑 마이크 무시나까지 포함하면 내년 양키스의 선발진은 포화 상태다.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이 대단하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7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드만 맞는다면 에이스 영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오클랜드 구단의 운영을 책임지는 빈은 '협상 상대'로서 매우 까다로운 인물인 데다 베다드를 보유하고 있는 볼티모어 역시 만만치 않은 조건을 요구할 태세여서 양키스가 바라는 '에이스 보강의 꿈'은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스타인브레너의 철학은 확고하다. "합리적인 협상이라면 언제든지 트레이드에 응할 수 있지만 '강탈'이라고 여겨질 경우에는 무조건 발을 뺀다'는 게 그의 자세다. 큰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거래를 추진하느니 차라리 기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완고한 아버지를 꼭 닮아 보이는 스타인브레너는 이미 말을 바꾼 적이 있다. FA를 선언하면 재계약을 않겠다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10년 계약 선물을 안긴 게 바로 그다. 이 때문에 윈터미팅이 열리는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양키스가 과연 산타나를 완전히 포기하겠느냐"는 의혹 어린 시선이 짙다. 일단 말은 그럴 듯하게 하지만 상황이 변할 경우 산타나든 해런이든 영입전에 재차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