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감독 찾아 삼만 리다. 차기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제라르 울리에 프랑스축구협회 기술이사와 믹 매카시 울버햄튼 감독이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한국행을 고사한 것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울리에 이사가 한국 지휘봉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카시 감독 역시 "울버햄튼을 떠날 수 없다. 몰리뉴(울버햄튼 홈구장 애칭)에 남겠다" 면서 심사숙고 끝에 고사했다. 울리에와 매카시에게 모두 구애를 보냈던 대한축구협회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 5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2~3일 내로 그들(울리에와 매카시) 중 한 명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만큼 신뢰도에 큰 금이 가게 됐다. 물론 울리에 이사의 경우 아직까지 외신 보도만 나오고 있을 뿐 그의 공식 언급이 없는 것이 의아한 점이다. 결국 약간의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어찌됐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 팀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다. 하물며 한나라의 대표팀 감독을 외국에서 영입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 돌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대상자들 영입에 실패했을 때 그 대안이 있는지 그리고 그 대안이 얼마나 한국 축구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다. 분명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4개월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적대다가 현재와 같은 상황을 맞이한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능력 부족 탓이다. 이 사실은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어짜피 늦어진 이상 대한축구협회가 심리적인 압박감을 못 이겨 함량 미달이거나 한국 축구와 맞지 않는 후보를 선임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벌써부터 대한축구협회를 흔든다면 심리적 압박감에 제대로 된 인물을 선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나온 대한축구협회의 여러가지 좋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은 새로운 감독이 온 후에 하더라도 늦지 않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