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파동', 해결책은 없나?
OSEN 기자
발행 2007.12.06 11: 25

"김요한 문제는 원리와 원칙대로 할 수 밖에 없다". 팀 합류 거부로 배구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김요한(인하대)에 대한 박기원 LIG 손해보험 감독의 공식 발언이다. 지난 5일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를 마친 뒤 박 감독은 "김요한이 뛰어주기를 바라지만 우리 팀은 원칙과 규정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요한 문제가 해답이 보이지 않고 있다. LIG와 김요한 측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며 서로가 양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LIG는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저하지 않고 김요한을 선택했다. 모두가 최고라고 여긴 대어를 영입한 만큼 원하는 바가 컸을 테니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김요한 측 입장이 아주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다. 한국 배구계를 주름잡을 유력한 차세대 거포로 각광받고 있는 김요한이지만 손에 쥔 것은 거의 없다. 예전처럼 대졸 예정인 대어를 놓고 십수 억 원대의 거액 계약금이 오가던 아마추어 시절을 논하는 모습도 우습지만 아무런 메리트가 없는 현재의 규정에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 어느 구단이든 운이 좋아 1순위 추첨권을 받아 선수를 지명하면 계약금을 주지 않더라도 최대 1억 원 연봉만 약속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선수들에게는 아예 선택권 자체가 없는 형국이다. 이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해도 해당 선수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입단해야 한다. 만약 이를 거부하면 5년간 국내리그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길어야 프로생활 10여 년에 불과한 선수 입장에선 적게나마 계약금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양지차다. 여기에 FA(프리에이전트) 제도마저 존재하지 않으니 '현대판 노예 계약'이란 푸념도 괜한 게 아니다. 김요한 측은 LIG가 끝내 계약금을 주지 않는다면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일찌감치 공표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규정을 파기한 선수에게 배구협회가 '이적 동의서'를 발급할 리는 만무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규정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김요한 같은 최고 선수에게는 계약금이 아니더라도 CF 광고 등 기타 부분에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법을 제시했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볼 때 가장 좋은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김요한의 사태는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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