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를 데려오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15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재등극한 포항 스틸러스 김현식 사장의 이유있는 고민이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 사장은 “이근호를 영입하고 싶은데 대구 FC가 이적 불가를 선언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으로 ‘공격진 강화’를 천명했던 김 사장은 대전 시티즌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브라질 용병 데닐손과 깜짝 계약을 체결해 첫 시동을 걸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네스를 제외하고, 올해 K리그서 도움왕을 차지한 따바레즈 및 공격수 슈벵크와 재계약을 포기하며 우려를 낳은 김 사장이었지만 이번 데닐손 영입은 이들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이 계획한 두 번째 목표는 대구 FC의 토종 골잡이 이근호 영입. 이근호는 올해 27경기에 출전해 10골-3도움을 기록, 각종 시상식 공격수 부문을 휩쓸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근호의 영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워낙 K리그에서의 활약이 출중했던 만큼 소속팀 대구는 이근호의 이적불가 방침을 선언했다. 김 사장의 공개 구혼과 포항 측의 적극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좀처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사장은 “언제나 그렇지만 선수 영입은 어려운 것 같다”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근호는 반드시 영입하고 싶다”고 여전히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포항은 내년 시즌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따바레즈와 슈벵크를 대신할 새로운 용병으로 파리아스 감독이 추천한 브라질 출신 영건을 영입할 계획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