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한국 축구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축구 스타’ 황선홍(39) 부산 아이파크 신임 감독과 홍명보(38)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묘한 조우를 가졌다. 6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황 감독과 홍 코치는 환한 미소로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본 행사가 진행되기 직전, 만찬장에서 해후한 황 감독과 홍 코치는 연신 즐거운 듯 농담을 주고받았고, 시종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오랜만의 만남을 만끽했다. 취재진이 주변으로 몰려들자 조금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기도 하던 이들은 서로를 칭찬하며 “많이 도와 달라”는 한마디로 어색함을 깨기도 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필드를 함께 누볐던 황 감독과 홍 코치다. 올해 K리그를 평정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태극마크를 달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작성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길은 조금 달랐다. 홍명보가 대표팀 코치로 2006 독일월드컵과 2007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영광을 누렸을 때, 황선홍은 다소 뒤처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황선홍이 부산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하며 홍명보 대표팀 코치와 정식으로 지도력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비등한 위치에 올랐다. ‘부드러운 남자’ 황선홍과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홍명보가 다시 한 번 펼칠 그라운드 지도력 대결이 사뭇 기대되는 행사였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