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불법 다운로드 피해액, 9362억원
OSEN 기자
발행 2007.12.06 15: 50

한국영화 산업의 매출 구조는 기형적이다. OECD 국가 평균 영화산업 수익구조는 극장 매출이 30%, 부가판권 시장이 70%인 반면 한국영화 산업은 극장 매출이 75%, 부가판권 시장은 25%에 불가하다. 다시 말해 한국영화 부가판권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증거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연감에 따르면 국내 비디오 및 DVD 시장규모는 지난 2002년 773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42%에 불과한 328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디오 대여 및 판매 매출은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감소했고, DVD는 도입 초기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2004년 이후부터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비디오 및 DVD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불법다운로드 때문이다.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불법 DVD 구매 경험률은 8.1%, 불법다운로드는 47.3%, 심지어 불법업로드 또한 3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복제와 다운로드로 인해 피해규모는 무려 9362억원(극장 7079억원, 부가시장 2283억원)이다. 이는 지난 2005년 불법 피해규모(2816억원)에 비해 약 4배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영화 부가판권 시장이 침체하게 된 이유로는 크게 산업적 측면과 소비자(문화적) 측면으로 나뉜다. 먼저 산업적 측면을 살펴보면 정부의 행정력 부족,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다양화, IT활성화를 정책적으로 선택, 지상파의 구매 감소, 홈 비디오 시장의 쇠퇴,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선진화가 약함, 영화 산업 주체들의 파트너쉽 부족, 플랫폼 사업자 위주의 산업구조 재편, 부가시장의 열악한 유통시스템, 낮은 부가 판권료 등이다. 소비자 측면은 다양해진 여가 문화, IT문화의 확산, 낮은 저작권 인식, 소장문화 및 마니아문화의 부재, 볼만한 콘텐츠의 부재다.
6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 발전포럼-한국영화 선순환구조 확보방안’ 토론회에서 나온 부가시장 활성화 방안은 크게 4가지다. 불법문제 해결, 새로운 플랫폼의 정착 및 가이드라인 확정, 소비자 인식 변화, 플랫폼 외 부가시장 개발을 통해 2011년까지 한국 부가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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