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질문자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뜻이 될 게다. 연기자 전혜빈(24)이 한 자선행사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그 답을 “남을 도우며 사는 것”이라고 했다. 전혜빈은 3년째 소원성취 기관인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한국지부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6일 오후 이 재단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Make a Wish Day’라 이름 붙여진 이날 행사에 전혜빈은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 4월부터 11월말까지 삼성전자에서 후원한 2억 원의 사업비로 펼친 ‘소원별 희망천사’ 캠페인의 마무리 작업이었다. 이 캠페인 기간 동안 재단은 전국에 있는 75명의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줬다. 전혜빈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모두 가슴에 반짝이는 별을 달자”며 행사에 참석한 환아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가수 출신답게 환아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사인도 해줬다. 기념사진도 찍었다. 행사 후 인터뷰에서 전혜빈은 “이 재단의 홍보대사로 3년 정도 활동했다. 단순한 홍보대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 이제부터라도 좀더 주위를 돌아보고 남을 도우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전혜빈이 이런 말을 하는 데는 나름대로 배경이 있다. 큰맘 먹고 뛰어든 새 길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연기자로 방향을 바꿔 현재 출연하고 있는 SBS TV 사극 ‘왕과 나’에서 그녀가 맡은 설영이라는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으면서 제작진은 장기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 당초 설영은 노내시와의 원한이 풀리고 난 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현재 재고 중이다. 설영의 활용도가 높아져 좀더 요긴한 캐릭터로 재탄생 할 가능성도 높다. 전혜빈은 “연기자로서 처음 느끼는 기분을 요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장면에서는 어머니를 죽인 노내시(신구 분)에게 독약을 먹여 원수를 갚는 상황을 연기했다. “정말 마음이 복잡했다”는 전혜빈은 “신구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는데 비록 극중이지만 그런 장면을 연기하니 마음이 착잡하더라”고 말했다. 남을 도울 줄 알고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사는 전혜빈의 2007년 겨울은 이미 충분히 따뜻했다. 100c@osen.co.kr 행사에 참가한 한 어린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전혜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