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투입 MBC 예능 부진에 "낯가림하는 시기"
OSEN 기자
발행 2007.12.07 11: 24

지난 11월부터 MBC 예능프로그램이 여자 아나운서들을 적극 투입시켜 변화를 꾀했지만 시청률 면에서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예능국 관계자가 "어느 프로그램이든 시간이 필요하다. 낯가림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월 가을 개편을 맞아 MBC '지피지기'에는 서현진, 최현정, 손정은, 문지애 등 4명의 여자 아나운서들이 모두 MC로 출연하며 화제를 낳았다. 지금까지 아나운서가 한 두명씩 출연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4명이 한꺼번에 같은 프로그램 고정 MC로 출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또한 '몰래카메라' 후속으로 방송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불가능은 없다'에는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서현진 아나운서가 김제동, 김구라와 함께 활약하고 있으며 '느낌표' 후속으로 방송되고 있는 '도전 예의지왕'에는 문지애 아나운서가 출연하고 있다. 이렇듯 MBC의 아나운서를 적극 활용해 신선함을 꾀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시청률면에서는 기대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개편 후 11월 5일 첫 방송된 '지피지기'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8.5%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 떨어져 지난 3일에는 6.5%에 머물렀다. 4명의 아나운서가 투입되며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라 이 같은 수치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도전 예의지왕'은 11월 9일 7.6%를 시작으로 조금씩 상승해 30일 9.1%로 상승했지만 오후 6시 50분이라는 시간 편성의 약점과 다소 산만한 진행방식 등으로 아직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의 경우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속해있는 코너인지라 프로그램 전체시청률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최근 KBS '해피투게더'에 밀리고 있어 이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아나운서들이 투입됐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시청률 급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연예인 일색이던 예능프로그램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여자 아나운서들을 출연시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던 것이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이와 관련해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는 "물론 기대를 했으니 캐스팅한 것은 맞지만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지피지기'의 경우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야심만만'이 5,6년이나 됐고 '미녀들의 수다'도 '지피지기' 보다 먼저 시작해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이다. 그에 비하면 '지피지기'는 새 프로그램이나 다름없다"며 "어느 프로그램이든 시간이 걸린다. 낯가림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역시 초반에는 4, 5% 시청률에 불과했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변화에 기대를 걸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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