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의 '아쉬웠던' 대표팀 감독 시절
OSEN 기자
발행 2007.12.07 11: 26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허정무 감독은 7년간 지속됐던 외국인 대표팀 감독 시대를 전후해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허 감독은 1998년 10월부터 국가대표팀을 맡아 2000년 11월 사임했다. 이후 한국 국가대표팀은 거스 히딩크, 움베르트 코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와 핌 베어벡로 이어지는 7년간의 외국인 감독 시대를 맞이했다. 결국 7일 대한축구협회가 허정무 감독을 선임함에 따라 허 감독은 외국인 감독 시대를 마감하는 국내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허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은 2년 여 동안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겸임한 그는 시드니 올림픽 첫 경기였던 스페인전에서 0-3으로 패했지만 2차전 모로코전과 3차전 칠레전을 이겨 승점 6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칠레에 골득실차로 밀려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열린 아시안컵서 허 감독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1차전이었던 중국전에서 2-2로 비긴 대표팀은 2차전에서 쿠웨이트에게 0-1로 패해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누르고 조 3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이란과 맞붙은 대표팀은 연장 접전을 치른 끝에 김상식과 이동국의 골로 2-1 승리를 거머줬다.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 대표팀은 1-2로 패한 후 3~4위전에서 만난 중국을 1-0으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조별 예선에서 부진으로 인해 한국 축구계는 총체적인 위기론에 휩싸였고 결국 허정무 감독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당시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허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박지성, 이영표 등을 발굴했다. 특히 박지성의 경우 소속팀 명지대가 올림픽팀과 연습 경기를 치렀을 때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어 발탁돼 현재 아시아 최고 선수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선수 발굴 능력은 프로에서도 이어져 전남을 맡으면서 송정현, 셀미르 등을 K리그 스타로 키워냈다. 반면 경기력에 있어서는 수비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팬들에게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대표팀서 허 감독은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강조하며 지지않는 경기를 펼친 바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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