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책임론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까지 허정무호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위원장은 “동반자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허정무 감독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과 동석한 이 위원장은 “지난 2000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기술위원을 맡았는데 함께 많은 고민을 하고 논의도 많이 했다”면서 “새로이 출범한 만큼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술위원회는 계속된 허술 행정으로 축구팬들로부터 집중적인 질타를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 인선과 대표팀의 경기력을 높이는 임무를 담당하는 기술위는 최근 삐걱거리는 모습으로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이영무 위원장 체제의 기술위가 출범한 이후 각급 대표팀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낸 적이 거의 없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원정 대회 첫 승리를 챙겼을 뿐 이후엔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한 데 이어 올해 아시안컵에서 3위에 그쳤고, 20세 이하 및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모두 세계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부진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기술위는 어느 한 사람 책임진다는 이가 없었다. 사령탑 선임 과정에 대한 비난도 피할 수 없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4개월째 대표팀 사령탑은 공석이었다. A매치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는 석연찮은 이유에서였다. 해외파 감독을 선임한다고 공표한 뒤에도 유력한 후보였던 외국인 감독들이 한국행을 고사하자 단 하루 만에 부랴부랴 국내파 허정무 감독을 선임해 다시 한 번 질타의 대상이 됐다. 허 감독이 3번째 후보였다지만 석연찮은 느낌은 감추기 어렵다. 한 원로 축구인은 “예전 기술위는 국가대표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감독을 교체할 시기가 되면 물러나는 게 당연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체제는 전혀 그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고 일갈,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