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가이' 서재응(30)이 마침내 KIA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7일 계약금 8억 원, 옵션 2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액 15억 원에 서재응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대우 조건은 예상과 달리 지난 2005년 봉중근(LG.13억 5000만 원)보다 높지만 지난 5월 최희섭(KIA.15억 5000만 원)보다 낮다. 다년 계약도 아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서재응은 이날 오후 지난달 22일부터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미국과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둘러보고 있는 조찬관 스카우트 과장을 통해 KIA에 입단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는 것이다. 서재응은 인하대 시절인 지난 98년 뉴욕 메츠에 입단, 2006년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다시 시즌 중반 탬파베이로 팀을 옮겼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8경기에 출전, 28승 40패 방어율 4.60을 기록했다. KIA는 중요한 마운드 보강에 성공, 4강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성적도 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조범현 신임 감독은 서재응이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최소 10승, 최대 15승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KIA는 지난해 거포 최희섭에 이어 서재응까지 투타에 걸쳐 토종 간판 선수를 영입, 상당한 흥행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재응은 호방한 성격을 갖춰 향후 팀을 이끄는 리더십도 기대받고 있기도 하다. 서재응은 최근 수 년 동안 KIA 입단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번번이 막판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해 무산된 바 있다. 어김없이 입단설이 나온 이번에는 서재응의 국내 복귀 의지가 높았고 KIA 측도 적절한 대우 조건을 제시해 성사시키게 됐다. 서재응은 한때 KIA가 아닌 일본 진출을 추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지휘하는 지바 롯데 마린스 입단설이 나돌았고 실제로 롯데 측에서도 흥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진로를 놓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던 서재응은 고향에서 야구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현재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서재응은 "마지막으로 메이저 꿈을 한 번 더 이뤄보고 싶어 많이 고민했다. 그 꿈을 이루고 떳떳하게 국내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모든 것을 KIA의 명가 재건에 걸고 타이거즈맨으로 우뚝 선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오는 11일 귀국, 정식 입단식을 갖는다. 이후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진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중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서재응의 영입으로 KIA의 향후 전력 보강의 방향도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겠다고 밝혔으나 서재응의 가세와 함께 한 명은 오른손 강타자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