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 "솔직히 그동안 할 게 없었습니다"
OSEN 기자
발행 2007.12.08 10: 03

"솔직히 할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자리를 찾고 열심히 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지난 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서 13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귀중한 역할을 해낸 전주 KCC의 임재현은 경기가 끝난 후 담담한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최근 KCC는 7승1패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임재현과 서장훈이 팀에 녹아들면서 꼴찌였던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6월 계약기간 5년에 연봉 2억 8100만 원의 조건으로 KCC에 입단한 임재현은 이상민를 대체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며 새 팀에서 뛰는 데 큰 기대를 갖고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 5.84득점과 3.4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상민과 비교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팬들의 비난을 많이 받으며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껴왔지만 점점 플레이가 살아나며 KCC의 순위도 동반 상승중이다. 이날 임재현은 "카리스마가 있으신 감독님부터 (서)장훈이 형과 (추)승균이 형을 비롯해 팀 멤버들이 모두 너무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 실력 갖고 맞춰 나가기 힘들었다"면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수비에 중점을 두고 궂은 일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기 때문에 이제 올라가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 하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게 되어 개인 기록도 저조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허재 감독도 이러한 임재현의 기살리기에 동참했다. 그동안 허 감독은 대범하지 못한 임재현의 기를 살리기 위해 질책 대신 칭찬으로 임재현의 기를 살린 것으로 알라졌다. 이날도 허 감독은 "(임)재현이가 살아난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과연 조금씩 예전의 능력을 찾아가고 있는 임재현이 국내 최고의 선수였던 허재 감독 밑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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