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국전력에 진땀승을 거두고 V리그 2승 고지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8일 오후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에서 홈팀 한전을 3-1(25-18 25-21 20-25 25-21)으로 꺾고, 시즌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전은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3세트를 잡아내고, 4세트에서도 끈끈한 플레이로 선전했지만 실력차는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날 패배로 한전은 1승 2패가 됐다. 초반은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경기가 전개됐다. 좌우 쌍포 신영수와 보비를 내세운 대한항공은 첫 세트부터 매서운 고공타를 한전 코트에 뿌렸다. 신영수의 C속공을 시작으로 스타트를 뗀 대한항공은 세터 김영래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1세트를 7점차로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세트에 들어서도 대한항공은 첫 세트와 마찬가지로 파죽지세의 흐름을 이어갔고, 센터 김형우의 블로킹과 레프트 장광균의 강 스파이크로 쉽게 포인트를 추가했다. 차분히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린 대한항공을 맞아 한전은 라이트 정평호와 레프트 이병주가 분전, 막바지 3득점을 올리는 등 추격을 이어갔지만 전력차는 극복하기 어려웠다. 결국 2세트마저 대한항공이 25-21로 따내 세트 스코어 2-0에서 맞이한 3세트. 일방적으로 흐르던 상황이 다소 바뀌어 대한항공과 한전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한전은 리베로 염순호의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끊은 뒤 조직적인 공격으로 대한항공의 코트를 향해 여러 차례 멋진 강타를 꽂았다. 한 점씩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이던 양 팀. 8-8 상황에서 한전은 3점을 연이어 추가한 데 이어 대한항공의 추격이 이어지던 13-12에서 내리 3점을 뽑아내 점수차를 벌렸다. 상승세를 탄 한전은 양성만의 속공과 라이트 진현우의 블로킹에 이어 세터 용환승이 멋진 블로킹을 성공시켜 3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치열한 랠리가 이어졌다. 한전의 패기와 끈끈한 조직력에 걸린 대한항공은 3세트처럼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지만 위기 속에서 관록이 빛을 발했다. 김영래의 오픈 공격과 신영수-김학민의 날카로운 백어택 등으로 차곡히 포인트를 올린 대한항공은 재차 리드를 잡았고, 어려운 승부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한전은 포기하지 않고 막판 20-21까지 따라붙는 등 선전을 거듭해 체육관을 찾은 배구 팬들을 기쁘게 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