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단절된 '호랑이 리더십' 되살릴까
OSEN 기자
발행 2007.12.08 17: 12

새로운 리더의 출현인가. 메이저리그 28승 투수 서재응(30)의 KIA 입단으로 여러 가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10년 경력의 토종 선발 10승 투수의 탄생과 함께 팀 전력 구성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는 많다. 또 하나 주목하고 싶은 것은 단절된 호랑이 리더의 도래 가능성이다.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리더의 영향력이 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해태 마지막 주장인 이호성 이후 선수단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은 없었다. 이종범이 KIA 창단과 함께 주니치에서 복귀했지만 팀을 지배하지는 못했다. 여러 차례 주장을 했지만 선수단을 결집시키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못했다. 결국 이는 지난 97년 9번째 우승 이후 올해까지 11년 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팀 사정을 들여다보면 KIA는 새로운 리더의 출현이 절실하다. 이종범(37) 심재학(36) 등은 나이가 들었고 뒤를 잇는 김종국(34)도 저물어가는 세대들이다. 최경환(35) 안재만(33) 강동우(33)는 이적생들이어서 적응이 우선이다. 이제 KIA의 실질적인 주축들은 내년 시즌 31살이 되는 장성호 김상훈 홍세완 등 대학 96학번 또는 96 고졸 신인 출신들이다. 서재응은 바로 이들과 동기생들이다. 서재응은 이들 동기생들과 함께 KIA의 황금시대를 열어나가야 되는 중책을 떠맡았다. 서재응은 호방하고 남자다운 전형적인 리더형의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다. 고교시절, 대학시절,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절 비슷한 평가였다. 단체경기에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 효과는 상당하다. 더욱이 10여 년째 팀 리더 부재를 겪어온 KIA에겐 절실한 덕목이다. 사실 선발투수가 팀 내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출장 일정과 훈련 내용 등에서 아무래도 야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재응은 단절된 호랑이 리더십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과연 서재응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자신에게 주어진 명가 재건의 특명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서재응이 WBC를 앞두고 KIA의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해 전병두와 포즈를 취한 모습.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