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거인' 이대호, 내년에는 '솔로 수상' 탈출?
OSEN 기자
발행 2007.12.09 08: 42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해마다 나 혼자 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둬 팀 동료들과 함께 수상하고 싶다". 지난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거머쥔 이대호(25, 롯데)는 수상의 기쁨보다 해마다 홀로 시상식에 오르는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 해 타율 3할3푼6리 149안타 26홈런 88타점 71득점을 거두며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에 오른 이대호는 생애 첫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뒤 올 시즌에도 121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5리 139안타 29홈런 87타점 79득점 1도루로 국내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으나 팀 성적은 2년 연속 7위. 이대호는 올 시즌 내내 자신의 뒤를 받쳐 줄 타자가 없어 상대 투수들의 심한 견제에 시달렸다. 롯데전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이대호만 피하면 된다'고 여길 정도였다. 올 시즌 25개의 고의 4구를 얻은 이대호는 2위 양준혁(38, 삼성)과 무려 10개 차. 든든한 5번 타자가 버티고 있었더라면 이대호의 위력은 더욱 힘을 발휘했을 것이다. 1982년 창단 후 숙원 사업이었던 김해 상동 전용구장 개장과 강병철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뒤 40여 일 만에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내년 시즌 부진 탈출을 노린다. 롯데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부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며 이대호와 함께 시상식에 오를 동료를 배출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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