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 제작사 수익은 고작 2억
OSEN 기자
발행 2007.12.09 09: 08

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영화 ‘1번가의 기적’(윤제균 감독, 두사부필름 제작)은 올 2월 개봉해 25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같은 흥행성적에도 불구하고 ‘1번가의 기적’ 제작사의 수익은 고작 2억원이 안된다. ‘1번가의 기적’은 8월 쌍끌이 흥행의 ‘디 워’와 ‘화려한 휴가’, 고 이형호 어린이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그놈 목소리’에 이어 올 한국영화 흥행랭킹 4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고작 2억원 밖에 안된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1번가의 기적’의 감독이자 두사부필름의 대표인 윤제균 감독은 “올해 흥행한 영화 중 ‘1번가의 기적’이 4위에 랭크됐지만 제작사에게 돌아온 수익은 대략 2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수익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작품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고 더 좋은 영화를 제작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수익이 크지 않는 이유는 한국영화산업의 기형적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다. 영화 수익의 대부분이 극장 수익(80% 이상. 영진위 조사결과)이다. 게다가 수익금 중 절반은 상영관을 운영하는 극장 쪽에서 가져가고 나머지를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누다 보니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화의 흥행으로 다음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 한국 영화산업계는 영화제작의 선순환 구조를 복구하기 위한 토론과 협의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 근절과 홀드백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07년 침체를 경험한 한국영화들이 2008년에는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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