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이 아니라 진짜 이뤄지기를 고대합니다”. 앞날을 알 수 없는 구단의 운명에 하루 하루가 초조한 김시진(49) 현대 유니콘스 감독이 오랜만에 희망을 품게 됐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7일 일간스포츠-제일화재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참석,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김 감독은 “총재께서 감독석에 있던 내게 다가와 ‘김 감독,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까지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면서 “‘현대 매각 완료’가 성탄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케 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다른 감독들이 “잘되는 것 같다”며 인사말을 건넸고 김 감독은 “우리는 KBO에서 월급받는 KBO 구단 아니냐”며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은 신 총재의 말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총재의 말이 덕담 수준이 아닌 진짜로 이뤄져야만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기에 절실한 심정이다. 요즘 각종 시상식과 선수들 결혼식 참석으로 바쁜 김 감독은 지인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 채 항상 비상대기하고 있다. 매년 부인을 대동하고 지인들과 겨울 여행을 가고는 했지만 올해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 현대 매각 문제가 결론이 날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집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번에는 ‘결과로 말하겠다’며 협상 과정을 일체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번의 매각 협상이 언론에 일찍 노출되는 바람에 무산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만큼은 철저한 보안으로 일을 성사시키겠다는 자세이다. 이번에는 신상우 총재가 김 감독에게 한 약속을 지켜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