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국내파 감독으로 월드컵 도전 '닮은꼴'
OSEN 기자
발행 2007.12.09 09: 29

동아시아 양대 산맥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이 나란히 국내파로 결정됐다.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는 허정무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에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고, 일본축구협회는 오카다 다케시 전 요코하마 마리노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뽑았다. 허정무 감독과 오카다 감독은 공통점이 많다.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 감독 시대를 가져왔고 또 종지부를 찍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98 프랑스월드컵 직후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건내받은 허정무 감독은 약 2년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2000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물러났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 뒤를 이었다. 오카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지난 97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서 가모 슈 감독이 한국전 1-2 패배로 인해 중도하차하자 수석코치였던 오카다 감독이 사령탑에 승격한 것.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은 오카다 감독은 일본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지만 3전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일본에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 시대가 도래했다. 외국인 시대를 가져왔던 허정무 감독과 오카다 감독은 핌 베어벡 감독, 이비차 오심 감독을 마지막으로 이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양국 모두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선수를 새로 발굴하고 하나하나 선발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탓이다. 당장 내년 2월 6일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시작된다. 두 감독 모두 단기전 승부사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전남을 FA컵 2연패로 이끈 허정무 감독은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선임 근거 중 하나로 단기전 능력을 들었고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리그 2연패로 올려놓은 오카다 감독은 대표팀 시절 짧은 시간에 기량을 극대화시키는 능력을 과시했다. 국내 감독들이라 자국 선수들의 능력도 이미 잘 알고 있다. 선임 과정은 각각 달랐지만 외국인 시대를 여닫고, 짧은 시간에 대표팀의 기량을 확실히 높여줄 수 있는, 그리고 프로에서도 인정받은 것까지 닮은 꼴인 두 사령탑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yoshike3@osen.co.kr 한국-일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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