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의 기세가 무섭다. 그 상승세의 중심에는 수비가 있다. KT&G는 지난 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1위 원주 동부와의 경기서 83-77 역전승을 거둬 3위서 전주 KCC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2점차로 동부에 뒤지다가 결국 4쿼터서 역전한 KT&G는 수비를 발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구뿐만 아니라 어느 종목이든 선수들은 공격이 수비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우선시 한다. 하지만 든든한 수비 없이는 상대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고 대신 자신들의 공격이 성공이 되어야 앞서나갈수 있고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순한 논리를 잘 실천하는 팀이 KT&G다. KT&G는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맡은 유도훈 감독의 지도 아래 수비 중심의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비가 탄탄하니 공격은 자연스럽게 잘 되는 법. 8일 경기도 동부는 앞서가려고 하면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시간 24초를 넘기며 4쿼터서 결국 역전을 당했다. KT&G 선수들은 발은 따라가고 손은 상대 선수의 슛 쏠 타이밍을 주지 않도록 치켜드는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 동부는 표명일이 끊임없이 볼을 돌리며 슛 찬스를 만들어야 했다. 동부는 1위 팀 답게 KT&G의 수비에도 끄덕없이 빠른 패스로 득점포를 작렬시켰다. 하지만 표명일이 무릎 부상으로 나간 후 활로를 잃었다. KT&G의 수비는 골밑에서도 김주성을 괴롭혔다. 김주성이 볼을 잡으면 도움수비는 기본이었고 상대 스크린에 걸리지 않게 부지런히 뛰어 다녔다. 경기 중간에 주희정은 미스 매치 상태가 돼 김주성을 수비하게 되자 동료들에게 수비 때 좀 더 큰 소리로 말해달라고 주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팀을 대표할 만한 슈터가 없어 중위권으로 점쳐졌던 KT&G가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내친 김에 우승도 노리고 있다. 3월말까지 이어지는 정규시즌서 KT&G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7rhdwn@osen.co.kr 지난 8일 경기서 KT&G 주희정(왼쪽)이 동부 표명일을 밀착 마크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