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군단'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가 한국도로공사를 물리치고 올 시즌 V리그 첫 승을 따냈다.
9일 오후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2-25 25-16 25-22 25-20)로 제압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1승 2패.
첫 세트부터 불꽃튀는 접전이었다. 좌우 쌍포 김연경과 황연주를 내세운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도로공사의 레프트 임효숙의 C속공과 오른쪽 공격수 하준임의 연타에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 뒤지다 9-9를 만든 흥국생명은 센터 전민정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기세를 올려갔으나 결국 상대 공격에 3점차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어진 2세트부터 흥국생명의 맹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김연경의 2차례 연속 속공으로 앞서기 시작한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마리의 공격으로 리드를 이어갔고, 신인 김혜진이 포인트를 추가해 25-19로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한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여전히 기세를 늦추지 않았고, 도로공사의 맹반격에도 전혀 흐름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18-18까지 한 점 차 승부가 팽팽히 전개됐지만 전민정의 이동 공격과 김연경의 강 스파이크로 다시 앞서간 뒤 결국 25-22로 세트를 차지했다.
세트 스코어를 2-1로 만든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보다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고, 김연경의 백어택 등으로 파죽지세의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3세트를 아쉽게 내준 탓인지 도로공사는 지나치게 범실이 잦았고, 손쉬운 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등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며 쉽게 흥국생명에 점수를 내줘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결국 흥국생명은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한껏 선보이며 4세트마저 차지, 짜릿한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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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