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다. 내년부터 더욱 좋은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 (이호준), "팬들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고 잔류를 결심했다" (조웅천).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뒤 9일 SK 잔류를 결정한 이호준(31, 내야수)과 조웅천(36, 투수)이 이날 인하대에서 열린 우승 축하 행사에서 홀가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4년간 계약금 10억 원, 연봉 20억 원, 옵션 4억 원에 계약을 맺은 이호준은 비룡군단의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으며 101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3리 110안타 14홈런 71타점 56득점을 거두며 팀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끌었다. 이호준은 "롯데와 처음 만났을 때 원하는 조건을 다 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금액이 달라져 믿음이 떨어졌다"며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SK에 남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2년간 총액 8억 원에 잔류를 굳힌 조웅천은 "우승 축하 행사에 참가하고 싶었다"고 운을 뗀 뒤 "팬들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고 남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순천상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0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조웅천은 12년 연속 50차례 이상 마운드에 오르며 최초의 700경기 등판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