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상관없이 우리가 가야 할 길만 생각하겠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 KT&G가 9일 홈에서 울산 모비스를 맞아 89-72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원주 동부와 접전을 펼치며 승리를 챙긴 데 이어 2연승을 달린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우승과 상관없이 우리가 가야 할 길만 생각하겠다"며 겸손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유도훈 감독은 항상 서서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지시를 하느라 이 날도 인터뷰실에 목이 약간 잠긴 채 질문에 답했다. "모비스의 선발 라인업이 예상과 달라 초반 고전했다"고 밝힌 그는 "골밑은 주고 외곽을 막자고 했는데 경기 초반 우지원에게 외곽포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우리 실력이 나와 이길 수 있었다"며 "선수들의 체력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모비스전을 앞두고 "우리보다 승률이 낮다고 해서,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 모두 승리했다고 해서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한 발 더 뛸 때 기량이 돋보이는 것이다"라는 조언도 잊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동부 표명일의 부상 이야기를 꺼내자 유도훈 감독은 "동부가 어떤 상황인지 경기를 못 봐서 모르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길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그 방향이 우승이냐는 물음에 그는 "우승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농구를 알면서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가장 만나기 싫은 팀으로 뽑혔다고 하자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주전 선수들도 잘해주지만 식스맨들이 자기관리와 개발을 열심히 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가장 만나기 싫은 팀으로 거듭나려는 KT&G의 앞으로 성적이 궁금하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