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지난 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서 최강 원주 동부를 꺾을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서장훈의 힘'이었다. 이날 KCC와 동부의 경기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4쿼터서 동부는 카를로스 딕슨의 자유투 1개와 표명일의 3점슛으로 단 4득점만 기록하며 최저득점을 기록했다. 이렇듯 동부가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KCC 승리의 요인은 바로 서장훈의 부활이었다. 이날 서장훈은 3점슛 1개 포함 15득점과 함께 11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가 버틴 골밑에서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평균 13.30득점과 6.3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서장훈은 통계상으로 나타낼 수 없는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48-49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4쿼터서 서장훈은 8득점을 집중하며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팀을 옮기며 마음 고생이 많았던 서장훈은 라이벌인 김주성(7득점, 5리바운드)을 압도했고 센터 레지 오코사(17득점, 10리바운드)에도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서장훈은 이날 승리로 허재 감독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지난 2005 ~2006시즌부터 KCC 감독을 맡은 허 감독은 지난 두 시즌에서 가진 6번의 원주 원정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러나 자신이 은퇴 직전 몸 담았던 원주 원정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두었고 동부전 5연패 탈출에도 성공했다. 또 올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챙기는 등 단순한 1승 외의 여러 가지 기쁨을 누렸다. 10bird@osen.co.kr 서장훈이 KCC 입단식서 허재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