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2’ VS. ‘싸움’ 격돌
OSEN 기자
발행 2007.12.10 09: 06

오는 12일 두 편의 한국영화가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임창정 송지효 주연의 ‘색즉시공 시즌2’(윤태윤 감독, 두사부필름 제작)와 설경구 김태희 주연의 ‘싸움’(한지승 감독, 시네마서비스 제작)이다. 두 영화는 서로 다르지만 어떤 점에서는 닮아 보이기도 한다. 임창정의 귀환 VS. 설경구의 변신 먼저 임창정은 지난 2002년 ‘색즉시공’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믹연기로 인지도가 높은 임창정은 ‘색즉시공 시즌2’에서 그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한다. 전편과 같은 은식 역을 맡아 때론 순수하고 때론 응큼한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인다. 전편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이 최성국 유채영에 새롭게 가세한 송지효와 함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며 ‘역시 임창정은 웃기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설경구는 그동안 강하게만 보였던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싸움’에서 상민 역을 맡은 그는 소심하고 예민한 남자의 모습을 연기했다. 스스로도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부드러운(?) 캐릭터라고 말할 정도다. 비뚤어지거나 작은 흠이라도 절대 그냥 넘기지 않는 소심한 성격 탓에 이혼한 진아와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싸움을 벌인다. 예전의 설경구였다면 그렇게 당할 것 같지 않지만 ‘싸움’에서 설경구는 까칠하고 과격한 여자 진아(김태희 분)에게 된통 당한다. 새로운 헤로인 송지효 VS. 본래 모습을 되찾은 듯한 김태희 송지효는 ‘색즉시공 시즌2’에 새롭게 가세했다. 전작 ‘색즉시공’의 하지원만큼의 포스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서 ‘색즉시공 시즌2’에 잘 어울린다. 과격하고 적극적인 외향과 달리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수영부 킹카 경아 역을 맡아 은식과 알콩달콩 사랑을 나눈다. 또 거기에 쉽지 않는 결정을 내려 노출을 감행한 것도 눈길을 끈다. 우려를 오히려 기회로 탈바꿈 시켰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스크린의 쓴맛을 봤던 김태희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벗은 듯한 인상을 남긴다. 그동안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감정을 꾹꾹 눌러야만 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싸움’에서는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개봉 전 제작보고회에서 스스로 “원래 성격은 다혈질”이라고 고백했고, 같이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한지승 감독도 김태희의 성격이 진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본래 성격과 비슷하고 감정을 숨기기보다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인 만큼 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색즉시공’이라는 브랜드 VS. 한지승 감독의 연출력 ‘색즉시공 시즌2’는 ‘색즉시공’의 흥행으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인지도가 높다. 그리고 ‘색즉시공’을 연출했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윤태윤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다. ‘색즉시공’의 가장 기본적인 맥락을 유지하되 전편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윤태윤 감독이 잘 메웠다. 지나치게 진지한 분위기를 배제하고 경아의 숨겨진 아픔과 은식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은 멜로 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코믹의 가벼움을 유지하면서 거부감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사랑의 진지함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싸움’은 드라마 ‘연애시대’의 인기를 견인한 한지승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다. 사랑과 이혼에 관한 독특한 시선으로 ‘연애시대’가 이혼 후 연애를 그렸다고 한다면 ‘싸움’은 이혼 후 헤어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할 수 있다. 이혼 후 사소한 것으로 싸움을 벌이는 상민과 진아. 하지만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자면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역시 부부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싸움은 과격해보이지만 서로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색즉시공 시즌2’와 ‘싸움’의 맞대결의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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