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치열한 외야 생존 경쟁 '불가피'
OSEN 기자
발행 2007.12.10 09: 49

주니치 외야수 이병규(33)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될 듯 싶다. 주니치는 지난 9일 세이부에서 FA를 선언한 와다 가즈히로(35)와 3년 총액 8억4000만 엔에 영입했다. 협상 20분 만에 입단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초스피드 계약이었다. 와다는 세이부의 간판타자였다. 와다는 나고야 인근 기후현 태생으로 11년 통산 3할1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2005년 수위타자와 최다안타왕에 올랐다. 지난 2002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터트리기도 하는 등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올해 3할1푼5리 18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세이부에서는 주로 좌익수로 기용됐다. 주니치에서는 붙박이 좌익수 모리노 마사히코가 버티고 있다. 일단 두 선수와 이병규가 주전 외야수로 기용되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병규가 확실하게 주전자리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외야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외야 주전을 놓칠 수도 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2년생 히라타 료스케를 키우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히라타를 꾸준히 중견수로 기용했다. 이병규는 우익수로 나섰다. 히라타는 고교시절 70홈런을 날린 전형적인 슬러거다. 오치아이 감독이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재목이다. 내년에는 히라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래의 클리업트리오로 키우고 있는 도노우에 다케히로, 올해 이병규와 주전을 다퉜던 히데노리, 노장 이노우에 가즈키 등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만일 주니치가 용병 외야수까지 영입에 나선다면 이병규로선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된다. 이번 시즌 이병규는 비교적 안정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초반 반짝했으나 중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과 수비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슬럼프를 겪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 주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2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당장 착실한 겨울훈련과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 생존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sunny@osen.co.kr 이병규가 2007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 외야 수비 훈련을 하는 모습.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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