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30)가 돌아왔다. 지난 2002년 9월 KBS 2TV 드라마 ‘러빙유’를 끝으로 국내 작품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박용하가 내년 2월 방송될 SBS TV 새 수목드라마 ‘온에어’(김은숙 극본, 신우철 연출)로 국내 시청자들을 찾는다. 5년만의 복귀이다. 지난 8일 박용하는 ‘온에어’의 첫 촬영을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현장을 중심으로 한 방송가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촬영 장소도 SBS 목동 사옥이었다. 박용하는 소위 잘나가는 드라마 PD이고 상대역인 송윤아도 내로라하는 인기 드라마 작가다. 둘 다 각자 분야에서 자존심깨나 세우는 이들이라 성격들도 불 같다. 그런 두 사람이 방송국에서 한 작품을 두고 만나는 장면이 첫 촬영 대목이다. 티격태격, 불꽃이 튀었다. 돌아온 박용하에게서는 ‘꽃미남’의 모습보다는 한층 여유로워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스포티한 외형에서부터 거침없이 쏘아대는 말투가 영락없는 현역 PD였다. 촬영 틈틈이 기자와 얘기를 나눈 박용하는 “벌써 5년이 지났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겨울연가’를 찍었는데 어느 새 30대가 됐다. 너무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극중에서 나이를 건너뛰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제 나이를 찾은 듯하다”고 캐릭터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하지만 그에게도 5년이라는 세월은 녹록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낯선 것만 빼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첫 촬영이다 보니 드라마 촬영현장도 그렇고 함께 일하는 사람도 그렇고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모양이다. “캐릭터를 잡기가 쉽지 않다. PD라는 직업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성격이 워낙 불 같은 구석이 있어 그게 어렵다.” ‘온에어’를 복귀작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에 “일본은 없다”고 했다. “그냥 좋은 작품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밖에 없었다. 일본을 겨냥해 작품을 고른 것도 아니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드라마 출연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드라마 출연은 “다시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어떤 선언적 의미보다는 그냥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만 갖고 싶다. 잠깐 비워두었던 자리로 돌아와 그 전에 하던 일을 아무일 없었던 듯이 다시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다.” 100c@osen.co.kr 내년 2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온에어’로 5년만에 안방에 돌아온 박용하.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