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이 지쳐가고 있는 걸까. 지난 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안양 KT&G와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서 패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함지훈을 받쳐줄 선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가 잘 해준다면 함지훈을 쉬게 해줄 텐데 그렇지 못해 함지훈의 수비 부담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이 체력적으로 지쳐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서 함지훈은 33분 30초를 소화하는 동안 17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올렸다. 비록 팀은 KT&G에 89-72로 패하면서 같은 날 부산 KTF를 85-74로 누르고 11연패 사슬을 끊은 대구 오리온스와 희비가 교차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3승 17패로 꼴찌를 기록했다. 팀 승률도 15%로 내려앉았다. 모비스 경기서 매번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함지훈이다. 이날 경기서도 함지훈은 경기 초반 양희종의 슛을 블록하면서 포워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KT&G는 가벼운 몸놀림과 저돌적인 골밑 일대일을 시도하는 함지훈을 막으려고 양희종, 이현호, 김일두를 투입했지만 날로 성장하고 있는 함지훈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함지훈은 백코트를 하면서 자주 지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점수차가 많이 나자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을 교체해 줬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이 자기 몫을 했다. 수비쪽에서 실책을 많이 했다"고 총평한 뒤 "대학 때도 아픈 적이 많아서 40분을 다 소화 한적이 없다. 수비서 많이 지쳐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함지훈을 많이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가 실력이 되면 함지훈을 빼겠지만 그럴수가 없다"고 밝힌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7rhdwn@osen.co.kr
